여름철 폭염이 심할수록 뉴스에 강력범죄 소식이 늘어나는 것 같다는 인상, 근거 없는 느낌만은 아닙니다. 기온과 범죄율의 상관관계를 다룬 여러 연구가 실제로 이런 경향을 확인했습니다. 어떤 수치로 확인됐고, 어떤 원리로 설명되는지 정리했습니다.
2011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오를 때 인구 10만 명당 폭력·살인 범죄가 약 32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폭염과 정신건강' 보고서에서도 주변 온도가 1~2도만 올라도 폭력 범죄가 3~5% 증가한다고 분석했으며, 기후변화가 2090년까지 전 세계 범죄율을 최대 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국내 연구에서도 기온·습도가 높아질수록 폭력이나 강간·강제추행 신고 건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확인됐습니다.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등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공격적 성향을 억제하는 데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은 고온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극단적인 더위는 체온조절 기능을 떨어뜨려 불쾌감을 높이고 인지 기능을 저하시키는데, 전문가들은 이런 생리적 변화가 공격성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더위가 몸에 직접 미치는 생리적 영향 외에도, 날씨가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바꾸는 효과도 함께 작용합니다. 무더운 날씨에는 사람들이 야외·거리에 더 오래 머물고 사회적 접촉이 늘어나는데, 이것이 자연스럽게 갈등이나 충돌의 기회 자체를 늘린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연구자들은 기온과 계절이 절도 같은 재산 범죄보다 폭력 범죄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는데, 이는 생리적 요인과 기회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무더위는 공격성뿐 아니라 온열질환 위험과도 직결됩니다. sanCheck에서 체감온도가 높은 날을 미리 확인해두면, 무더위 속 스트레스 상황을 줄이고 외출 시간대를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