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한식, 단오, 삼복, 추석, 동지처럼 오래전부터 챙겨온 날들을 "잡절"이라 부릅니다. 24절기와 무엇이 다른지부터 각 잡절의 날짜와 유래, 풍습까지 정리했습니다.
잡절(雜節)은 태양의 위치로 날짜가 정해지는 24절기 체계에 속하지 않는 명절과 세시풍속일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잡(雜)"은 "여러 갈래가 섞여 있다"는 뜻으로, 설날·추석처럼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한 음력 날짜로 정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같은 잡절이라도 해마다 양력 날짜가 달라집니다.
24절기가 정확한 농사철을 계산하려는 목적으로 체계적으로 설계됐다면, 잡절은 조상 숭배·풍년 기원·액운 쫓기 같은 공동체의 필요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 오랜 세월 구전과 풍속으로 전해진 날들입니다. 지역과 시대에 따라 풍습이 조금씩 다르게 이어져 온 것도 이 때문입니다.
동지는 태양의 위치로 정해지는 24절기이면서, 동시에 팥죽을 먹고 액운을 쫓는 잡절(명절)로도 챙겨집니다. 이처럼 24절기와 잡절은 완전히 분리된 체계가 아니라, 태양 기준의 절기 달력 위에 음력 기반의 생활 풍속이 함께 얹혀 있는 구조로 이해하면 됩니다. 24절기 각각의 날짜와 의미는 24절기 총정리에서 확인하세요.
한 해의 첫날로, 한국 최대의 명절입니다.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하며 떡국을 먹는데,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의미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음력 기준이라 양력으로는 매년 1월 말~2월 중순 사이에서 날짜가 바뀝니다.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날입니다. 부럼(땅콩·호두 등)을 깨물어 부스럼을 예방하고, 오곡밥과 나물을 먹으며 한 해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했습니다. 달집태우기·쥐불놀이 같은 정월대보름 놀이도 여기서 비롯됐습니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고 여겨진, 봄을 알리는 날입니다. 진달래꽃을 얹어 부친 화전을 먹으며 봄나들이를 즐기던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름 그대로 찬 음식을 먹는 날로, 24절기가 아닌 잡절 중 드물게 양력(정확히는 동지 기준 계산)으로 날짜가 정해집니다. 중국 진나라의 충신 개자추가 불에 타 죽은 것을 애도해 이날만은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었다는 유래가 전해지며, 조상의 산소를 돌보고 성묘하는 날로도 이어졌습니다.
부처님이 태어난 날을 기리는 날로, "부처님오신날"이라고도 부릅니다. 절마다 형형색색의 연등을 밝히고 연등 행렬을 여는 풍습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릿날"이라고도 하며, 설날·추석과 함께 한국의 3대 명절로 꼽히던 날입니다. 창포물에 머리를 감아 액운을 씻고, 그네뛰기와 씨름 같은 놀이로 풍년과 무병을 기원했습니다. 강릉단오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습니다.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東流頭沐)"는 뜻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무더위가 본격화되기 전, 맑은 물에 머리를 감고 몸을 씻으며 여름철 액운과 더위를 쫓았습니다.
초복은 하지 후 셋째 경일, 중복은 넷째 경일, 말복은 입추 후 첫 경일로, 대체로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옵니다. 한 해 중 가장 더운 시기로, 삼계탕 같은 보양식을 먹으며 더위를 이겨내는 풍습이 지금까지도 널리 이어지고 있습니다.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던 견우와 직녀가 까마귀와 까치가 놓은 오작교를 건너 일 년에 단 하루 만난다는 설화로 잘 알려진 날입니다. 이날 내리는 비를 견우직녀가 흘리는 눈물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백 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춘다"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지며, 한 해 농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기여서 머슴들에게 새 옷과 돈을 주고 하루를 쉬게 하던 "머슴날"로도 불렸습니다.
"한가위"라고도 부르는 한국 최대 명절 중 하나로, 설날과 함께 꼽힙니다. 햇곡식과 햇과일로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며, 송편을 빚어 나눠 먹는 풍습이 대표적입니다.
홀수(양수)가 겹치는 날이라는 뜻에서 이름이 붙었습니다. 국화가 만개하는 시기여서 국화전을 부쳐 먹고 단풍놀이를 즐기던, 오늘날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명절입니다.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로, 24절기이면서 동시에 잡절로도 챙겨지는 대표적인 날입니다. 팥의 붉은색이 액운을 쫓는다고 믿어 팥죽을 쑤어 먹었고, "동지가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고 여겨 "작은설"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절기로서의 의미는 24절기 총정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해 농사와 생활을 마무리하며 조상과 여러 신에게 감사 제사(납향)를 지내던 날입니다. 이어지는 섣달그믐(음력 마지막 날)에는 밤새 불을 밝히고 잠들지 않는 "수세(守歲)" 풍습으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sanCheck 앱 설정의 "표시 설정 → 절기·잡절 표시"를 켜두면, 초복·중복·말복·한식·단오처럼 날씨와 관련이 깊은 잡절이 오늘의 브리핑에 자동으로 표시됩니다.